테슬라 모델 3의 솔직 후기

2년간 5만 km 운행한 나의 테슬라 모델 3의 솔직 후기를 올린다.

 

우리에게 생소한 전기차를 처음 구매한 나는 배터리에 불이 나면 어쩌나, 배터리가 빨리 방전되어서 새로 교체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면 금액이 차 값의 반이라는데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다. 

거기다가 오토파일럿이라는 주행 장치가 거의 자율주행에 가까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형사고를 쳐 버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전기차에 대한 환상과 그 환상이 일치하지 않을 걱정과 불안감에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그 모든 걱정들이 구입 한 지 며칠 안되어 싹 사라져 버렸다. 
처음 가속력이 상당히 부드럽게 미끄러지듯이 속도를 올리는 것은 그 어떤 엔진차와도 비교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든다. 

 

 

 

엔진 차의  RPM을 올리는 스타트 소음은 남자들의 경쟁심과 야망의 표현이라 한다면, 테슬라의 스타팅은 아무 일도 없는데 뭔가가 완성되어 있는, 마치 굉장한 프로가 모두가 어려워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뚝딱 해치워 버리는 느낌이랄까.  

고속도로와 같은 정속 주행이 가능한 곳에서는 안정되고 가볍게 그의 길을 가는 것이 이미 다 예측하고 길을 나서는 느낌이다. 

급가속이나 급회전 혹은 급제동 등으로 탑승자에게 불안감을 주는 일은 전혀 없었다. 
아직 미완성인 자율주행 보조장치가 스스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인인 운전자에게 핸들을 넘겨주는 것도 어찌 보면 사랑스럽다 해야 할까.

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밀리는 느낌 없이 내 의도대로 딱딱 서 주는 것이 아주 가벼워 다른 자동차들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느낌이다. 

특이한 점은 회생제동인가 뭔가 하는 장치 때문에 브레이크 밟는 횟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
이 브레이크 페드를 언제 교체할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로 많이 안 쓴다.

 

연료비가 거의 안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나의 경우는 친환경차에게 주어지는 세금혜택이 초소형 모닝을 구매한 것처럼 맘을 가볍게 해 준다. 

테슬라든 포르셰 타이칸이든 수 억 원짜리 전기차라도 1년 세금이 13만 원이다. 

모든 차들이 다 전기차가 되는 날에는 세금을 어떻게 매길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참 기분이 좋다. 

세금 없다시피 한 금액, 기름 값 걱정 없는 세상 22개월 동안 맘 편하게 차를 굴릴 수 있었다. 

 

 

초기 테슬라 구매자들에겐 무료슈퍼차져 이용권으로 공짜로 전국을 돌아다녔다. 

우리나라 도로 사정상 1년에 1만 km가 평균 운행거리라 보면 난 거의 5배나 많은 주행을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장거리 여행이라도 눈이 피로하거나 어깨가 결리거나 하는 일 없이 기분이 상쾌하다. 

 

모든 상황을 감지하며 손과 발을 놀려야 하는 운전 스트레스 없이 사실 핸들에 한 손 올려놓고 움직이는 도로를 구경하는 상황인 것이다. 

장거리 운전을 할 값어치가 있는지 따지며 핸들을 잡았던 과거와 달리 별생각 없이 잡게 된다.

 

약간의 설레임과 미심쩍음 등의 초기 마음이 이제는 싹 가시고, 이제는 차에 대해 약간의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앞으로의 차도 단연 테슬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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