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48v기술 선언에 화답한 샌디먼로

3월 1일에 있은 이번 인베스트데이 즉 투자자의 날 발표에서 나온 한 가지 주요 이슈 48 볼트 전기기술에 대해 풀어보려 한다.

1. 샌디 먼로가 평하는 48v 기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3년부터 모든 차량과 새로 나올 휴먼로봇에도 모두 48v를 적용하겠다고 했다. 이것은 이미 준비가 다 됐고 실행에 옮기겠다는 충격적인 발표이다.

 

 

테슬라를 분해하고 분석에 정통한 샌디 먼로는 이 사안을 콕 집어 모든 자동차 회사들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같다며 자동차 산업에 큰 변혁을 일으킬 것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190달러 대의 주가가 3년 내에 1,000 달러까지 가는 데 확신을 가졌다.

투자자로서는 너무 기분 좋은 말이다.

100년 동안 변하지 않고 12v로 적용되어 온 차량 전기제품과 배선을 48v 기술로 바꾼다는 것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100v에서 220v로 전압을 올릴 때가 기억난다.

미국도 일본도 아직 100v인데 우리가 먼저 당시로서는 거액을 투자해 모든 전기의 전압을 올리는 것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방송에서 보도했었다.

 

전선을 타고 흐르는 동안 사라져 버리는 전력의 낭비가 줄어들고,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요지였다. 자동차 안에 이전보다 더 많은 전기전자 기술이 들어가면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자동차 업계는 다 안다.

하지만 현재의 공급망 생태계를 누구도 나서서 바꾸기를 꺼려했다.

기술개발에 안주하고 있는 산업계에 테슬라가 돌을 던진 것이다. 

 

전기 전자제품, 자동차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전선들의 뭉치가 지나다니고 있는데 이를 와이어 하네스라 한다.

만약 48v로 그 구조가 바뀐다면 이 모든 와이어 하네스를 대체한 작은 모듈 하나로 훨씬 빠르고 직접적으로 기능을 컨트롤할 뿐만 아니라, 차량 무게를 약 100kg까지나 줄일 수 있고, 엄청난 생산 원가 절감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차 안에서 경험하지 못한 빵빵한 오디오 시스템과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이 탑재가 가능해 현재의 자동차 개념을 바꿀 수 있는 혁신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약 100여 개의 전자제품을 직접 생산함으로 1차, 2차, 3차로 이어지는 부품 조달 하청업체들의 생태계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전기차 산업의 선두로 그 변화를 이끌고 있는 테슬라의 행보에 다른 기업들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했다.

이는 같이 가든지 죽든지 선택의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이는 전력 발전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로 테슬라의 산업계 전반에 대한 장악력이 확실시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 샌디 먼로는 "이런 천재가 어디 있나요" 라며 감탄했다.

 

또한 직접 생산에 관해서도 감탄을 자아냈다.
외주를 주는 하청 업체들도 이익을 남기고 또 하청을 주고 하면서 심지어 6차 하청까지 내려가는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인 구조를 직접 생산이라는 시스템으로 혁파하겠다는 것이다. 이야말로 산업계에 대한 도전이자 선전포고인 셈이다. 그러나 그 이면엔 하루 1달러도 못 벌면서 인간 이하의 노동력과 아동노동의 착취로부터 해방시켜 줄 진정한 리더십과 인간애를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2. 항상 앞서 가는 일론 머스크

 

사실 그날의 발표회에는 모델 2의 공개가 아닌 대중들에겐 솔깃하지 않은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 10조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다소 모호한 얘기에 더 많이 할애했다.

사실 이번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모든 사람들이 기대했던 반 값 자동차, 가칭 모델 2에 대한 직접적인 발표가 없이 베일에 가린 소형차와 밴만을 실루엣처럼 보여주는 것에 대해 크게 실망하였고 주가도 5.85%나 하락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실말일 수 있지만, 샌디 먼로와 같은 회사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발표회는 굉장히 혁신적이면서도 실재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청사진이었다.

샌디 먼로뿐만 아니라 도요타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회사들이 모델 3과 모델 Y를 분해해보고 하는 말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구조로 예술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앞선 기술이라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48v의 기술로 내부구조를 더 단순화시키고 반값 자동차를 현실화한다면 일론 머스크의 미친 천재성과 항상 앞서 나가는 그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증명될 날을 보게 될지 기대된다..